특제육수가 달콤한 맛있는 막국수 - 강릉 신리면옥

떠돌아 다니며 언뜻 들었기로는 본디 주문진을 대표하는 3대 면옥 중 한곳이라는 신리면옥
강릉 택지지구에는 그런 강릉 주변 소문난 집들의 분점격인 가게들이 여럿 있다
오늘 다녀온 택지지구의 신리면옥도 그런 집인 듯 한데 정확한건 아니고...
-취재를 다니는건 아니니까, 그냥 혼자 들어가서 주문하고, 사진찍고, 맛보고, 나와서 포스팅하거나 할 뿐

여하간 지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집임에는 분명하다
식사시간대 이 가게 앞을 지나면서 보이던 가게 안은 아주 붐비고 있었던데다가,
이 가게 주변에서 근무하시는 동대장님의 강력추천도 받는 집이다
미리 듣기로는 육수에 아주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해서, 비빔과 물 중에서는 물로 손쉬이 결정이 났다만
문제는 냉면을 하느냐 막국수를 하느냐였다
일단은 막국수 면으로, 그 쪽이 알기가 쉽다
그러니까 물막국수를 주문(6000)

특제 육수라 하는 것은, 식사가 나오기 전부터 맛 볼 수 있었다
자리를 잡으면 물과 함께 바로 냉육수가 함께 내져온다

'달다'

캬라멜같은 진한 색감과 언뜻 걸죽하다고 표현해야 할것만 같은 질감의 그 육수는
고기육수이면서도 동치미 국수와 같은 달다구리한 맛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설탕질로 달게 만든건 아니니 과연 이런 육수라면
누구라도 쉽게 맛있다고 느낄 수 있겠다
고집, 의 코드가 아닌 대중, 의 코드라고 할까
대중적인 호응을 겨냥해 만들면서도 수상하지 않은 맛이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식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던 지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막국수가 나왔다
육수부터 대중적인 부분을 겨냥했던 것인만큼 나오는 면의 양 또한  넉넉하다
살짝 얹어진 양념장은 육수 고유의 감칠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매운맛이 돌도록 하며 입맛을 돋는다
그릇을 거의 다 비워갈때쯤 육수에서 느껴지던 어딘지 알것만 같은 단맛은 무었었던가 나름 결론이 나왔다
아마, 우엉볶음이 아닌가 싶다
물엿, 간장으로 달작지근하게 졸여낸 우엉볶음같다는 느낌
김가루가 뿌려지니 얼마나 괜찮은 조합이런지
숙성과정에 같이 담구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마- 이건 어디까지나 철갑을 두른 듯 혓바닥의 소유자가 하는 말이니, 크게 참고는 마시고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면'
까슬까슬하고 톡톡 끊어지는 순메밀의 면발은 아니었다는 점
매끈하고 탄력있는 면을 쓰는데, 메뉴 전체를 관통하는 대중성이라는 부분과 일맥상통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기엔
메밀향도 약해서 개인적인 취향에선 좀 감점
어쨋던 내가 막국수를 주문하면서 면에대하여 기대하는 부분이라는게 있을테니까
막국수보다는 냉면이 주력일 수 있는 거니까 요 부분은 보류해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