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특산주인 홍주는 색이 무척 곱다

집에 한번씩 이 홍주 샘플러가 들어오는 수가 생기는데,

대학 새내기 시절 그것을 들고 엠티에 가면 

여자애들이 무척 관심있어 했다 


그러나 한번씩 맛을 보여주면 난리가 나는데

도수자체가 높을 뿐 아니라

향이 무척 쌉싸레해서 보기와는 영 딴판인 탓이다


이 술은 아버지도 썩 내켜하지 않으시는데

예전에 외가에서 잔뜩 드시고 다음날 엄청 고생하셨다나


여하간 나로써도 재미로 먹는 일 이외로는 손이 잘 안가던게 사실

그런데 홍주 애호가이신 외삼촌께서 얼마전 마시는법을 알려주셨다

역시나 스트레이트는 아니었고

사이다에다 섞어 마셔라는 것


더구나 사이다를 먼저 따라두고, 그 위에 홍주를 살살살 흘려부으면

층이져서 보기로도 한결 이쁘게 된다


홍주 자체의 쌉싸레 한 맛이 사이다의 단맛하고 섞여서

너무 가볍지 않은 차분한 맛을 가지는 부분에 있어서도

썩 괜찮은 조합이 되었던 터라

이틀내리 요 주법을 즐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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