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마치고 가볍게나마 목 축이는 날이 잘 없는데, 이날은 얘기가 나왔다.

3층 타파스 바에서 정말 가볍게 한두잔씩 마셨는데, 

파할 때 쯤 갑자기 돌문어 먹고싶다고 말을 꺼냈지.


금요일이니 좀 늦게까지 마셔도 되겠지.

근처에 먹을만한데 있나 싶어 자리에서 찾아봤는데 적당해 보이는 곳이 있었다.


후다닥 찾아낸 곳이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딱 걸렸다. 여기 문어 좀 하네.


술 종류도 잘 갖추어뒀는데,

한라산 - 화랑 - 화요 중 가격대 맞춰 고를 수 있고.


가막형이랑 둘이 가서 뽀갰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계산한 생각이 안나는거라.

누가 계산했지? 

톡 해본다.


저 기억도 안나고 결제 기록도 없는데요, 혹시 형이 계산 하셨어요?

정산 해주세요.

그런데 으엑, 형도 계산한 기억이 없데.

어찌 된거야 대체, 먹튀라도 한건가 우리. 설마.


저녁에 근처 볼일 있다는 형이 가게 들러보겠단다.

그리고 내막.

계산 하려던 시간이 마침 카드 막히는 때라, 

계좌이체를 했데. 그제서야 이체내역을 찾아본다.

아...그랬구나.

주인분 설명 들으면서야 상황 기억이 난 가막님은 몹시 부끄러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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