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입맛이지만,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여러 부분에서 음식을 대하는 성의같은게 느껴졌다
어찌되었건 무언가를 대하는 바른 태도는 내가 느낀 맛에 대해 자신감을 실어 준 셈이다

그렇게 이곳에 대한 첫번째 포스팅이 있었고,
두번째 방문이 있던 날 뜻밖에도 날 기억하시고, 반겨주셨다
쑥스럽다
잘 모르면서 써내린 글이라 어설프기 그지 없을텐데
그것을 고맙다고 말하신다

다찌에 앉아 들려주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강릉에서 꽤 오랜시간 초밥을 쥐셨다고 했다
그리고 인연을 얻어 서울 스시효에서 모든걸 새로 채우는 마음으로
3년을 배우셨다고 한다
강릉으로 다시 돌아와 이곳에 없었던 제대로 하는 스시집을 운영해보시겟노라고,
그렇게 영업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바닷가 도시라서, 되려 재료 구하기가 어렵다는 일이었다
이미 들었던 적 있는 이야기였다
좋은 재료는 서울로 먼저 모이는 일이다
더구나 동해는 어종이 그렇게 다양한 곳은 못된다
늘 새로운 구성을 고민하고 내놓고자 하시는 마음은 늘 아쉬움이 남으신단다

좋은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음식을 아주 맛있게 즐기다 왔다
아부리한 엔가와의 진하던 고소한 향이 선명하다
문어 빨판으로 만든 오토시의 재미와 메로구이의 고소한 그 맛
문어다리 회를 도마 위로 탁 내리 치시며 혼자 뒤집어지는 구경거리도 선사해 주셨고,
혀끝에서 스미듯 녹아내리던 아부리한 아나고의 피니쉬는 어떻게 더 잘 설명해야 할까

동생놈이 한번 놀러 올까나,
하던데 오기만 와봐라 기꺼이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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