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시간 조용히 찾아들어가 술한잔 가볍게 마시고 나올만한, 마땅한 느낌의 바를 찾아
강릉 시내를 어지간히 돌아다녀 봤어도, 결국 대학로쪽에는 마땅한 곳이 없다, 라는 결론이었다

폴엔마리는 딱 적당한 느낌이지만, 11시가 마감이다
커피와인은 딱 적당한 느낌이지만 , 와인바가 되어놔서 지갑이 부담스럽다
이자까야가 대략 적당할 수 있는 느낌이지만, 아직 정종을 마시기엔 바람이 더 차야 할것 같다

그래서 말이다, 적당한 곳을 찾자니 택지지구 쯤에나 이르러서야 한 곳 발견된다
크지 않은 카페 규모의 펍같기도 바 같기도 하던 Bon voyage

어떻게 봐도, 이곳은 주인되는 분 스스로가 술을 사랑하는-_-!! 그런 곳이다, 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칵테일 메뉴를 보면, 가짓수가 많지 않은편이라 쵸큼 아쉬운데
- 뭣보다 내가 바를 찾는다면 마시곤 하는 마가리타가, 없었다 
이리저리 마실것을 고민하다가 진토닉을 시킨 후 처음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베이스를, 봄베이를 쓰신다!!
진토닉을 한잔 마시고, 페북에서 한동안 거론되던 예거를 잔으로 마실 수 있기에, 한잔 주문해본다
듣던데로 감기약 맛이다
그렇게 당초 계획데로 '가볍게' 마시고 일어나자니
음악들의 선곡이 환상적이다

어쩐지 엉덩이를 떼기 어렵겠다 싶어, 맥주 한병을 주문한다
마가리타의 아쉬움을 담아 코로나 한병
알바생이 출근했는데, 예쁘장했기에 진토닉을 다시 한 잔 주문
음, 베일리스 밀크도 한번 어쩐지, 왠지 마시고 나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난 가볍게 '한잔' 하려고 이 곳에 들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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