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묵쳐묵/밖에서 쳐묵쳐묵

리스트에 올린 중 한곳을 마침 친구가 추천하더라 - 전주, 반야돌솥밥

다쿠와즈 2013. 1. 1. 12:22


전주로 내려가기전 가볼만한 식당들은 뭐가 있는지 몇군데 알아본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된다면 주인되시는 분에게 여쭈어도 되겠지만

또 내 나름의 취향이란것도 있기 마련이다


저녁을 먹으려면 아무래도 반주한잔 곁들이기 좋은곳이 낫겠다 싶은게 가장 중요했다

그 중에서도 모주가 어떤란가 궁금했는데, 그러기에 좋은 식당으로 염두해 두었던곳이 이곳이었다

친구녀석에게 카톡으로 저녁먹을 밥집 명단을 내어놓아라 찡찡대니

콩나물 국밥집부터 던져준다

하지만, 난 콩나물을 먹지 않으니

다른곳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니 돌솥밥집을 댄다


듣기로는 최초로 돌솥밥을 개발해 팔기 시작한 곳이라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고


불고기 돌솥밥과 모주 한잔을 주문했다

메뉴 특성상 밥이 가장 나중에 나올테니 먼저 깔린 밑반찬부터 하나씩 맛을 보는데

버무린 양념맛이 진하지 않고 적당하게 보조역할에서 그친다


모주를 홀짝거리며 밥을 기다린다

막걸리를 빚고 여러가지 약재를 넣어 도수가 약해지도록 달인 후 내는 술이라더니

과연 취기라곤 전연 느껴지지 않고 달다

계피향이 크게 작용하다보니 수정과 같다는 평들이 많지만 

개인적인 인상으론 호박엿에 가까운 맛이 느껴진다

여하간 한약냄새 폴폴나는 약주 느낌은 아니다

식전주로 한잔, 식후주로 한잔 마시면 좋겠더라


돌솥밥이 나왔다

반찬으로 있던 나물을 좀 더 넣고, 양념장 두어숟갈 뿌려서 비벼먹는다

밥을 안칠때 돌솥표면으로 버터같은것을 두르는지 고소롬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기본 돌솥밥은 맛이 좀 심심하지 않을까, 

소고기돌솥을 시켰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도 맛있게 먹겠더라


밥을 다 먹고 난 뒤 돌솥에 누른 밥은 숭늉을 붓지 않고

그대로 긁어내 오독오독 먹는편이 더 맛있다


그러고보니 찌개국물 없는데도 잘 먹고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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