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묵쳐묵/방에서 쳐묵쳐묵

냉장고 털이 시리즈 4

다쿠와즈 2013. 2. 24. 17:42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생선으로 삼치를 꼽는데,

진도에서 올려보낸 질좋고 덩치까지 좋은 녀석이 어쩐일인가 오랜기간

냉동실에 방치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단순하게 구워내 밥에 척척 얹어 먹는것으로 충분한 녀석인데

냉동실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가 살 표면이 동태마냥 꾸덕꾸덕해지고 있었다

이대로는 곤란하다 싶어서

칼집을 내고 레몬즙과 올리브유에 마리네이드 시켜둔다


그리고 소스를 덧발라 구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재료로 선택된것은 엄마표 괴식...이었다

냉장고 한켠엔 뭔가 다져놓은 노랗고 검은것이 있었는데

뭔가하고 물어보니 다진마늘을 흑임자와 함께 꿀에 재워둔것이라고 하신다

그대로 숙성시켜서 숟가락으로 퍼먹...는 용도라고 하시는데

어디서 입수한 민간요법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해보기로 한건 마늘이나 흑임자처럼 

제 맛이 강한 것들을 양념으로 해주면 수상쩍은 상태의 생선맛을 만회하겠거니 속셈이었다

솔직하게 마리네이드만으론 불안했거든


그것뿐인가 하면 생선은 팬에 한번 강하게 겉을 구워주면서 플람베,

양념을 바르고 호일로 감곤 그릴에서 속까지 익힌다

이게 덩어리가 어지간해서, 번거롭더라도 두번 구워야 했다


밥과 함께 먹었는데

양념에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엄마표 괴식의 처치용도가 생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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