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생각하며 뚜벅뚜벅
어엿한 직장생활
다쿠와즈
2014. 1. 2. 21:52
6개월간의 인턴기간이 끝이 났다
처음부터 정규직 전환 조건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아직 인턴이니까...라고 하는 이야기는 어딘지 불안한 마음을 만들게 했다
아무튼 그 기간을 넘어냈다
이젠 정말 내 직업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시무식 자리에서 정식으로 사령장을 받았다
물론 연봉계약서가 아직 남아있지만,
한시름 돌린건 돌린 일이다
어찌보면 뜻하지도 못했던 일자리였다
처음 과에 입학했을 때나 약간 관심을 두긴 했다지만
그 쪽일 별로야, 라며 고개 가로젓는 선배들에게 멋도 몰래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지
전역하고, 여행도 마치고
이젠 정말 취직해야 하는데, 마음은 초조해질 때,
먼저 이쪽에 들어서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던 선배의 권유를 통해서
다시 이 자리로 돌아 들어섰다
애시당초 선배가 권했던 회사에선 보기좋게 미끄러졌으나,
현재 회사에 얼렁뚱땅 면접보고, 입사했다
내가 들어가서 처음 환영 술자리를 마련해주신 실장님께서는,
넌 본래 몇번이나 떨어졌어야 했다고 말하신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여기 들어와 앉아있다고,
뒷이야길 들려주시곤 한다
'이놈 자소서 쓴 꼬락서니가 여간 맘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사진으로 풍긴 인상도 별로다'
'운전 잘하는 녀석이어야 한다고 말해두는 걸 까먹었더니 그 틈새로 비져 들어오느냐'
'좀비같은놈'
뭐, 등등
그런데도 사람과 사람의 인연만큼이나
묘하고 어쩔 수 없는게 사람과 일의 인연이런가
잘 살아보겠습니다
잘부탁해요 2014년,
그리고 그 앞으로 남아 있는 무수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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