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생각하며 뚜벅뚜벅

확산하는 키치가 정답에 가까웠는지도 몰라

다쿠와즈 2014. 6. 15. 00:18





싸이 행오버에 관한 차우진씨 칼럼을 읽고 나니 생각을 조금 하게 된다


카피를 이어 붙이는 것으로 탄생하게 된 새로운 어떤것

생소한 생각은 아닌데,

다만 여기에 진화라는 개념이 연상되어 생각거리가 된다


비슷비슷한 수준에서의 복제가 반복되는 중 발생하는 돌연변이

그 변종은 생존으로써 경쟁력을 검증받고 다시 복제를 이어나간다


창발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복제의 반복인데 

복제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돌연변이의 등장, 오리지널리티가 필요하기도 하다


우리문화라는 어떤 형태를 상정하고,

그것과의 연속성을 현재에 재현하는 것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제라는 믿음에 물음표를 던질 필요가 있다

 

종종 만나 밥한끼씩 하는 형과 식당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아이템 하나 뜬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들어 비슷비슷한 가게들로 뒤덮히는게 못마땅하다 여겼다


그러한 현상 이면에는

치고빠지는 프렌차이즈 사업모델의 자본논리가 주요하지만

발생-복제-확산-검증, 발생'의 프로세스를

압축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측면도 무시못하는 것 같다


복제의 과정에서 산화하는 발생의 아우라를 안타까워하며

깊이없음을 지적하게도 되는데,

더 빠르고 더 많이 확산하기 위한 코스트로 인정하자고

유연하게


그래서 차라리 더더욱 키치해지자

복제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넓게 퍼뜨리고 소비하자

적어도 우리는 그것을 능숙하게 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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