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트위터에 스리슬쩍 등장하신 CDAPT님 전시에 다녀왔다

서울공작소라는 팀을 운영중이신데

그간의 활동보고를 하신다기에 궁금했다


평상시에는 아파트 사진을 주로 올리시곤 햇지만

이번 팝업샵에서 공개하는건

각종 도시기물을 3D프린터로 킷트화 한 작업들이다


킷드들 보면서 처음에 살까말까 했던건

도색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었다기보다 장구가 없으니까

굳이 마련하기 뭐해서


그런데 본래 도색상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아니라고

마치 석고상처럼 흰색으로 두고, 조형적인 부분만 감상하길 바란다시더라

그럼, 사야지


따지고보면 프린팅 할때 이미 색을 입힐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던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내 생각이 모자랐다


그래도 도색 가능하면 두개 사서 하나만 칠하고 나란히 두었겠지


종범님께서는 평상시 표지판이나 신호등을 위한 구조가 재미있다고 하셨다

표지 및 신호내용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시선에서 벗어나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들, 그것들의 나름의 구조들


그런데 두분 작업해오신 도시기물 시리즈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보인다

기능을 위해 존재하지만 주목받지는 못하는 것들 


종언님의 관심사가 종범님과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아 보이는 건

그런 이유 아닐까

기능을 위해 서울 곳곳에 존재하기 시작한 아파트 단지가

어느새 우리의 고향 되었고 눈에 익은 그리운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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