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운동하러 다니는 길에 

아직도 저만큼 잎을 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올해 단풍은 꽤 길었다

늦은 태풍이 올해는 지나지 않은 이유였을까

생각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떨구는 낙엽이라지만

아무래도 잎을 모두 잃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보기에 좀 춥다

그래서 겨울의 초입까지만이라도

바람은 심히 흔들지 말아주길 바란다

나무에게 걸려 잠시나마 머물러줄 것 아니라면,

단지 스쳐지나 가는 길이라면, 

그래서 참 야속하다


여하간에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는 일이다

그 대신인지 몰라도 촉촉한 가을이었다 

일주일에 두어번씩은

꼬박꼬박 옅은 비라도 뿌리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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