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섭, 담치, 홍합의 관계정립을 하라면
섭 = 자연산 참담치, 동해안의 수심 5미터 이하에서 자라며 보통 7년산 이상
홍합 = 양식 진주담치, 1~2년산
이라고 하던데
출처는 신뢰로운 녹두장군의 식도락 블로그로부터가 되겠고
아무래도 섭과 동류로 엮이는 홍합이 워낙 대중적이고 흔하게 먹게되는 음식이다보니
처음 이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기가 사실
섭 요리로 가장 유명한 집인 오산횟집의 경우 내 활동반경에서 접근하기가 다소 애매한 감도 있고 해서
한번쯤 먹어나 볼까~하고 미적지근한 느낌이었는데
그에 견줄만한 집이 양양 읍내에 있다고 하여
마침 하루종일 비도 내리고 얼큰한 섭국이 잘 받을것만 같아 휘적휘적 기어나갔다
담치마을의 해물전도 함께 공략하기 위해 파티원까지 모집해서는
찾아들어가 주문
사실 짬뽕국물 비슷한 맛이라거나 홍합탕 비슷한 맛이라거나 대강 그렇겠지 큰기대 안하고 있었음
그런데 일단 기본으로 깔린 반찬류와 김치를 좀 집어먹어보니 슬슬 긴장을 타기 시작한 분위기
해물전이 나왔고 아 역시 파티원 모집해오길 잘했지 이것만으로도 오늘 이집 공략은 성공이다의 느낌으로 이어지더니
마지막으로 나온 섭국을 맛본 후 참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날 주 목표는 해물전에 막걸리나 걸쳐보자는것이었다
섭국은 그저 기왕에 맛이나 같이 보자는 정도
그런데 실제 먹어보고 난 후 난 최근 속초~양양~강릉일대를 돌아다니며 찾아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맛있다는 느낌을 받고 말았다
칼칼한 국물은 목구멍을 지나며 걸죽한 감촉이 스며들듯 하고
혀에 남는 맛은 어찌나 돋던지 계란이 풀린 국물계열 중 이다지도 자연적인 감칠맛이 있었던가 싶었다
버섯, 부추, 대파, 당면등 부재료들은 푸짐하게 들어가 씹는 맛도 섭섭치 않았는데
주 재료가 되는 섭을 건져 씹었을땐
그간 먹어본 홍합들에 비해 두배이상 진하게 베어나온 향과 맛은 참, 설명이고 자시고 그냥 이 맛을 모르는 사람은
데려다 앉혀놓고 한그릇 먹이는걸로 종결이지 싶다
진즉 이런 곳있다는 걸 알았다면 가족이 면회왔을때 엄한데 헤메지 않았을껀데
같이했던 파티원들 공통의 의견이 이러하였다
양양에 온다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집이라고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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