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트위터 탐라가 술렁술렁했다

미술,잘 모르지만서도 궁금해진다


첫날부터 난리가 난다

매진 부스라니? 조바심 나기 시작하는데

평일에 시작한 이 행사 시간,

퇴근하고선 들를 수 없었다


금요일 밤을 맥주로 샤워하고

토요일 오전 느지막히 일어나려니

살짝 갈등도 온다

그러나 역시 가봐야 할 것 같아


현금 챙기고

행사장으로


사실 처음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조금 멍했다

분위기를 잘 탈 수 없었는데,

뭐랄까 이미 이 행사에 취해 있는 사람들은

모다 한통 속 같았다

예전부터 참여 작가들 중 누군가라도

추적해왔기에

자연스레 말을 걸고

작품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쭈구리처럼 붕떠서는

마냥 어슬렁거리고 말 듯이더니,

결국 첫번째 굿즈를 구입한다


김경규x김현주 님의

'이게 먼지'


처음에는 이 부스, 그냥 지나쳐갔다

살짝 작가님께서 설명해주려 

불러세우는 것 같았는데

쑥스러워서


한바퀴 돌고 와서 

다른 객들에게 설명하는데 슬쩍 끼었다


먼지를 직접 만든 도구로 - 과학상자다!!

뭉쳐낸다

작업에 필요한 먼지를 기부받기도 한다는데

그땐 저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먼지 없나,

꼼지락 거리게 되는 것이다


그 경험이 재미있었다

마침 개중에 하나,

귀여워 보이는게 있더라고


그리곤 가속이 붙었다


이자혜님 카드를 사고-아마도 누구나 샀을,

이미래님 애완벽돌 앞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다시, 강은영님 위탁판화 프로젝트, 코드화된 종이 구입

윤향로님 포스터도 구입


어느덧 취해버려 이것저것 사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갖고 싶던 이런저런이

아른거린다


처음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작가군과 한통속인 듯 보였던

객들도 어쩌면 하루하루 젖어들었던게 아닌지


전시회에 놓여진,

작품들을 그저 보고 지나쳤을 때

작가란 멀리 떨어진 누군가로 두루뭉술하다

그런데 굿즈,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무언가라면

진짜 관심이 

가는게 묘하다

작가가 궤적이 궁금해지고,

추적해본다

덕질의 기본은...닥눈삼이라고 하죠...


집으로 돌아오니

굿즈들을 놓아둘 자리 마련이

새삼 문제다


책장 한칸을 비운다

벽에 압정을 박았다


책장 안은 아무래도 침침하니,

조명을 설치해보면 어떨까?

내 방을 다시 고민한다

마련할 수 있는 공간이래봐야 

두 손바닥만한 것인데도

뭔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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