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나온 깍두기와 피클 단무지부터가 제법이다 특히 깍두기의 경우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에 몇번이고 곱씹어봤는데
아마도 피클로 담가두었던 무로 다시 깍두기를 무친듯 하다
자고로 장맛 좋은집치고 음식 맛없기 힘들다 했다
피클이면, 장맛에 들어가는거겠지

스프, 당연하게도 별기대를 안하기 마련인데,
수제 단호박스프가 나왔고 이건, 재료 자체의 단 맛만을 이용해
고소한 맛이 어울린 좋은 단맛이 입맛을 돋웠다

고기를 씹을때의 밀도가 단단하고 두툼하다
그렇다고해서 퍽퍽하다라는 식의 마이너스가 아니고 고기의 결을 살리면서 빌도감있게 치댄모양이다
튀김옷 두께도 적당해서 전체적 식감으로 나무랄게 없지 싶다

소스에는 파인애플일런지 후르츠칵테일일런지를 넣고 만들어낸것 같았는데
한편으로 탕수육에 쓰이는 소스를 떠올려보면 괜찮은 조합이지 싶다
약간 문제가 있다면 이 과일향이 너무 존재감이 센데다, 잔향도 길어서 좀 죽이는 편이 좋겠는데,
마침 가니쉬로 나와있는 시금치 나물과 함께 먹어보니 벨런스가 제법 잘 잡히는 느낌이다
나물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나물을 무친 솜씨도 솜씨거니와 시금치자체도 신선해 허브로서 느낌이 좋겠다 싶었다
시금치 나물을 그냥 내는 대신 생 바질을 얹는 느낌으로 커틀릿 위에 데코하여 올려보면 어떨까
괜스레 요리욕심이 나게하던데

이게, 요리가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런 부분이 아니고
재료의 풍미를 살리고 조리해 내시는 솜씨라던가 부분부분의 아이디어같은 부분이 좀 더 재미있는 생각들이
떠오르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화려한 레스토랑의 세련됨은 아니지만
솜씨좋은 어머니의 정갈하고 재치있는 가정식으로 스페셜메뉴된 좋았던, 그런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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