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몇주전부터, 아마도 한달은 더 되었을 전부터 파스타가 입맛에 당기기 시작했다
일단 교동 택지지구쪽으로 3집 정도 위치하고 있는데,
2곳은 그냥 돌아다니면서도 바로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던 데다가 매장 규모도 제법 있는편이라
어쩐지 부담스러웠고 - 아무리 나라도 혼자 싸돌아다니며 쳐묵하는거, 넓~은 매장에 혼자 앉아 있긴 어렵다
예닐곱 테이블 정도의 딱 맘에 드는 곳으로 점찍은 곳이 hong's cookshop이다
더구나, 택지지구쪽 파스타 집들 중에서 포스팅 상으로 가장 거론이 많이 되어 있기도 하고, 
올라와있는 사진들에 대한 나름의 심의 결과 기대해도 좋다! 싶었고

근데 이게 어디 꼭꼭 숨어 있어 말이지,
구글맵신의 도움 없인 찾아내기 좀 어렵다^^;;

연휴기간이라 좀 불안한 맘이 없잖았는데,
다행하게도 가게문이 열려 있었고,
미리 자리잡고 있는 다른 손님들조차 없는 상황!
뻘쭘함을 피하기엔 최적이지 캬캬캭

오늘의 스프 + 오늘의 셀러드 + 파스타1종 + 음료로 이어지는 B코스(18000)으로 하기로 하고
파스타로는 들깨크림 파스타가 어쩐지 필이 뽝!!

식전빵이 나왔고,
스프가 곧 나왔다
토마토 페이스트를 기본으로 하고, 아스파라거스와 양파, 구운콩이 들어간 찬 스프
토마토 스프라는 점에서 일단 놀랐던 데다가, 한스푼 떠서 맛을 보았을때, 찬 스프여서 상당히 신기했다
이런건 처음이여써...
스프를 떠먹으며 메인디쉬가 스파게티, 더구나 크림소스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토마토 페이스트 베이스의 스프가
어쩐지 잘 어울리는 조합이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스프를 다 퍼먹고 나니 나오는 시저 셀러드는,
정말, 특별하기 힘든 메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발사믹의 향이 진하게 올라와 썩 맛있다,고 느껴졌고

드디어 파스타

페투치니보다도 넓었던 롱 파스타면(30~40mm쯤?)에 - 파파델리,라고 부르는 면인가 보다
재료는 단순하다
크림소스, 버섯, 들깨가루
날치알이니 조개류니 새우니 하는 '화려한'해산물이 없다보니
어쩌면 선호되지 않는 메뉴가 아닐까 싶지만,
일단 맛을 보게 되면 선택에 대한 후회감이란건 거의 들지 않는다
기본적인 크림소스의 맛과 간이 좋았던 데다가
버섯의 선도가 좋아 불쾌한 잡내가 없었고
들깨가루는 그 고소한 맛으로 느끼해질 수 있는 크림소스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
그러면서도 들깨가루의 양도 적당해 혼자 튄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더불어 어디서나 흔한 메뉴도 아니기에 전체적으로 맘에 들었다
다만, 나같은 케이스라면 상관은 없겠는데 이성과 함께 왔을때 요걸 고르기엔 좀 조심스러울지 모르겠다
한참 음식을 먹는 도중 입안 점점히 박혀있을 들깨가루들의 압박은 오징어먹물 파스타급일테니^^;;
 
728x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