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감자 한박스가 굴러다니기에,
뇨끼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몇가지 요리를 만들게 된 이후 안좋은 버릇이 든 것 있다면,
재료계량에 대한 무신경이다
이미 여러번 만들어봤던 것이라면 모르겠으되
처음 도전해보는 요리에는 좀 더 신경써야 할 문제다
그래서 문제는,
감자를 너무 많이 썼다는 것이다
밀가루는 얼추 계량을 해뒀는데,
감자는 내키는데로 으깨 넣었더니
반죽의 단단함에 대한 감이 흐트러졌다
무엇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빚는데 힘들었어요
뇨끼 반죽을 익힌 후
맛을 보는데, 퍼진 수제비 반죽마냥
너무 무르지 않나 싶었다
준비의 엉성함은 나의 문제라 치더라도
집에서 뇨끼반죽을 만들기에 어려운 점이 한가지 더 있다면
감자 으깨기다
매쉬드 포테토를 만들어 먹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곱게 으깨어 놓지 못해 작은 덩어리들이 섞이더라도 큰 문제 아니겠으나
반죽을 만드는데는 치명적이다
우선 어지간한 수준의 뇨끼를
제대로 맛본 뒤에,
적당량의 감자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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