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난 대전엑스포를 모른다.

행사장을 가본적이 없고,

과학상상그리기따위를 하면 누구나와 같이

한빛탑과 꿈돌이를 그렸을 뿐이다

그래서 친숙하지만, 나는 그곳을 모른다


20세기 소년을 본적은 없다

도상이나 어떤 대사는 인터넷 밈으로 접해봤어도

원래 만화책 읽어 본게 몇 없다


이 둘을 버무려

일종의 오마쥬이며 페이크 다큐,

망상병을 구현한 전시였다


전시,

전시라기보다는 일종에 게임에 가깝지 않을까

요즘 유행하는 방탈출 게임과

흡사한지도 모른다


곳곳에 놓인 쪽지,

어떤 음모를 추적한 흔적들,

익숙한 것이지만

심상치 않게 놓인 배치


그런 중에

80년대생이라면 웃지 않고 지나칠 수 없는

오브제 찾아보는 재미 쏠쏠했다


브라운관 모니터와 플로피 디스켓,

오에이치피 필름 프로젝터,

검자 도장 찍혀있는 일기장과

기름종이같은 것


일기장을 뒤적거려본다

이것도 어떤 단서로 가져다 놓았을까?

읽어보니 뭔가 이상하다

왜 애가 토요일도 학교에 나가있고, 유치원 운동회는 일요일

애들 주말마다 어디 잡혀가 실험 당하는건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국민학생 땐 주5일제 아니었잖아 그럼 맞지

세상 너무 빨리 바뀌는데

내 어린시절조차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피망과토마토 가서 

이십세기 소년이나 빌려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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