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양양에 도착해서 동기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은 냉면이었다
아마 택시 기사아저씨였던가 버스기사 아저씨였던가 아무튼 동네주민에게 물어 추천받은집으로 들어갔던 기억인데
썩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고명으로 올라간 명태회는 독특하긴 했지만 너무 달아서
그저 그렇네 싶었던 것이다

한번씩 읍내 나올때마다 밥 먹고 들어가면서
양양 읍내에서는 맛집이라는 곳 찾기를 포기하고 있던 시절

자전거 바퀴가 닿는 영역에서의 맛집들을 하나하나 찾아 돌아다녔다
읍내 빼고

애지간히 돌아다니고 난 이후로
새삼 양양읍내 주변을 둘러보니 웬걸 괜춘한 집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하더라

그렇게 알게 된 집들 중 한곳 단양면옥
비빔막국수를 주문하고 냉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슥슥 비벼 맛을 봤다

일단 식사가 나오면 명태회의 향이 확 올라온다
이 명태회는 속초의 함흥냉면옥에 비했을때 식감에서 좀 더 터프한 인상인데
잔가시들이 같이 씹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손질도 안됐네...라는 식은 아닌 것 같고
입안을 거슬리게 하는게 아니고 씹는 맛을 살려주는 쪽이다

육수의 경우엔 특별한건 없는것 같았고
- 물냉면이나 물막국수를 주문한다면 비빔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질 듯하다
고명 야채로 오이 외에 부추도 약간 들어가 상큼한 향이 좋다

양양 읍내 식당 중에선 드물게 손님이 붐비는 식당이었는데
이래저래 유명세가 좀 있는가 보다
1년가까이 지내면서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옛말이 딱 맞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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