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중앙시장에 가보면 닭강정을 하는 집들이 몇군데 늘어서 있는데
그 중 유독 장사진을 이루는 가게가 한군데 있다
바로 만석 닭강정

주말이면 기본 30분 이상은 줄 서 있어야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집들은 시식용 닭강정까지 내 놓으며 손님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이 집은 닭강정만 쉴새없이 튀겨내고 있을 뿐이다

언론이라던지 블로그를 통해서라던지 닭강정이라는 메뉴를 개발한 집이라고 하여 유명새를 타고 있나보지만
그런거야 믿거나 말거나겠고

아무튼 비교적 이 집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편이던 나라곤 해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볼때면 다음에...라는 생각으로 구입을 미루곤 했더랬다
굳이 강원도에서 맛볼 수 있는 다른 무수한 메뉴들 놔두고 굳이 닭강정을 사 먹어야겠다는 간절함도 크지는 않았고

그러다가 일요일 저녁 관광객들이 모두 빠지고 웨이팅 전혀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되어 한마리 사들고 오게 된다
실제 맛을 보면
양이라던지 맛이라던지 빠질 구석은 없는 집이라고 할 수 있고
닭강정 특유의 양념 코팅으로 식어서도 흐물흐물해지지 않던 튀김은 충분히 맛있는 메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식으로 먹어봤던 다른 닭강정들과 비교해보자면
글쎄, 그렇게까지 꼭 이집이어야만 해! 라고 할만한 점은 없지 않을까
물론 관광객들에게 있어서야 이 집의 닭강정이라고 하는게 일종의 기념품이라거나 인증같은 개념이라고 한다면
그렇게까지 줄 서 있는 모습도 이해못할건 아니겠다
실제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고
기다림을 후회할 만한 집은 아니다
반면 중앙시장에 자주 갈 수 있는 내 입장이라면 그냥 아무 집의 닭강정이라도 좋다는 기분이다
양념 맛이라던가 견과류 부스러기를 뿌려 더 고소하게 한다거나 집집마다 특징들도 조금씩 있고


지난번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을때 콩꽃마을의 김영애 할마니 순두부를 먹으며 아빠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요즘 블로그니 맛집이니 하면서 예전에 비해 특정 집에만 유독 고집하게 되는데
그러다 주변에서 더 맛있게 하는 집을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고
원조도 수십년전의 변하지 않는 그 맛도 좋겠지만
주변의 어떤 집들은 이후 더 좋은 맛을 연구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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