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강릉을 내려갔다
아마도 딱 일년만인게 되었을까
인사장교로 근무하던 당시 함께 근무했던 분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3월말에 홍제동대장님으로부터 한번 안내려오느냐 연락을 받고서
그 다음주에 바로 내려가 인사드리겠노라 약속을 했었는데,
남이 보기에 얼렁뚱땅같았을 취업준비라는게 그래도 은근한 압박 되고 있었던 것일까
결국 내려가보지 못했고
달을 넘길 때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못내 찝찝한 기분이 남았다
일자리가 구해지게 되면서
이번에야 말로 내려갔다와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대대에 인사드리고,
대대장님, 홍제동대장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홍제동대장님과는 자리를 옮겨 맥주를 한잔 더 하기로 했고, 대대 조교로 있다 전역한 범근이도
내가 내려와있다는 이야기에 얼굴보러 나와주었다
그자리도 마치고 범핀으로 향했다
내 단골 바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2차까지는 술이 아주 과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범핀에서 맥주를 마시다 나온 이후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바에 있던 다른 손님들까지 어울려서 술을 더 마시게 되었던 것일까
사우나에서 잠이 깼는데, 찜질방층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옷장 앞에 쓰러져 있었다
속이 뒤집어진다
분명 술을 진탕 퍼마셨나보다
점심시간에 얼추 맞춰
씻고 나와 내곡동대로 향했다
내곡동대장님, 성덕동대장님 함께 점심을 할 생각이었는데
내곡동대장님께서는 선약이 있으셨던 관계로 인사만 겨우 드렸다
성덕동대장님과 장칼국수 집에서 식사를 한다
시내에서 헤어지고
폴엔매리에 들러 게이샤로 한잔,
사장님께서 얼마전 아들을 보셨다고 한다
컵앤커에도 들러 컵케익을 사왔다
이곳 사장님께도 인사를 드렸다
강릉까지 내려가서
바다도 잠깐 들러보지 않고 올라왔지만
아무렴 어때,
언제든 편한 마음가짐으로 내려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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