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쯤,
갖가지 봄꽃들 피고지는 풍경이 수시로 바뀌는 때가 되면 새삼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은 식물이야 말로 얼마나 역동적인가 하고말야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
잔뜩 약이오른 꽃망울이 언제쯤 터지나, 유심하게 지켜보기 시작하면
정말 활짝 피어올리는 때는 그야말로 한순간이다
꽃잎이 흩날려 사그러들때까지의 하루하루는
우리가 미처 생각할 수 없을만큼 분주하더라
어릴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어디 움직이지도 않는
나무같은 것이야 심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알겠다
꽃이야, 나무야말로 가장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살고 있었다
내가 만일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고서 일년,
아니 단 한달만이라도
나무가 스스로를 키워내는 만큼 반만이라도 해내려고 하면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스스로를 여물림에 있어 이들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일다
그마저 매 해, 질리지 않으며 최선으로 화사를 틔운다
지금 내가 바쁘게 걷고 있는다고 해서
뛰고있다고 해서,
젠체하지 말아야 한다
그야말로 제자리인듯 보이는 저 나무들, 꽃들이야말로
매일매일이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
우리가 지구땅 위에 젖은 발걸음 드리우기 까마득하게 옛날로부터
지치지 않고 열심이다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매번 다른 매일을 맞이하게 하는지
꾸준한건,
술배 불리기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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