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보러 예술에 전당을 갔다가,
관람을 마치고 빠져나오는 길에 뒷편으로 난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본래는 산길을 걸을 계획같은 건 없었으므로,
옷이 편한 것도 아님은 물론이고 바닥도 군데군데 질척거린다
조심해서 걷는다고 신경썼는데도 바지 밑단에 진흙탕이 엉겼다
그럼에도 다리에 피로감은 그다지 돌지 않는 기분좋은 산책시간이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번듯허니 닦인 포장도로가 편하고 세련된 것으로 보일지라도
지치지 않고 오래 걸을 수 있는 길은 조금 질척거리고 요철도 많은 흙길이라는 것
그런 중에 옷 조금 상하는 일이야
다지, 큰 일은 아니다
까짓 나중에 툭툭 털어내도 충분한 일들이니까
이런 느낌으로,
관계에 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노력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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