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향기가 진하게 실려오는 요즘이다

동네어귀 한그루만 심어져 있더라도 코끝으로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 속 주인공 소녀는 이 라일락 향이 너무 좋아 향수로 만들어 보려 했었다

꽃을 따다 유리병에 잘 눌러담고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술이 되고말아 소녀가 서럽게 울던


그 때부터였던가요 라일락 향이 진해져 오면 술맛이 착착 붙는게...

는 웃자고 해보는 소리고


여하간 나도 동화속 소녀처럼 라일락 꽃향기가 참 좋다


여담이지만, 라일락 이름이야 누구라도 알만하다지만

이러저러한 꽃이름을 제법 외고 있는 편이다

조금 독특하려나 싶기도 한데

딱히 꽃들을 좋아해서라는 이유는 아니다

그보다는 어느 대상을 부르는 '이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쪽일까

어떤이름으로 불리는지를 기억하고,

그 이름으로 불러 줄 수 있다는건 제법 근사한 기분이 들게 한다


우스운건 그런 주제에 사람들 이름은 잘 못외는 편이란건데

뭐 아무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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