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지난번 규가 강릉으로 놀러와 괜찮은 식당 알아다봐달라기에 찾아둔 생선구이집이 생각이 났다
결국 그녀석 여기 찾아보지도 않고 귀찮다며 다른 식당 들어갔다지만...
하여간 좀 느지막히 주문진 가는 버스를 잡아탔다 도착했더니 5시즈음
가게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었고,
주변 잠깐 둘러보려다 비도 오고, 시간도 늦고 그냥 밥먹으로 진입했다
모둠생선구이(8000)를 주문하면서 속초보다는 싸네 싶었는데
하기사 거긴 유명세도 일찌감치 탔고, 자리마다 불도 놓고 하는 반면
여기는 주방에서 다 구워서 나오니 그렇겠지 싶다
음...그런데 나온 생선구이 구성이 좀 아쉽다
생선이 이것 저것 나오지 않는거야 일인분이니 그렇다 하겠지만 그래도 세마리는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
더 아쉬운건 어종
이면수하고 꽁치라면
썩 좋아하지 않는 생선들이다
다른건 몰라도 삼치 한마리만 있었어도 난 좋았을 텐데
나오는 생선이 계절따라 바뀌는지 모르고 어느게 좋다라는건 취향이니 뭐라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속초쪽 구이집들에 마음이 기우는건 어쩔 수 없지 싶다
이 집에서 좋았던 건 밑반찬으로 나온 청어알젓과 가리비젓이었다
가리비젓은 언뜻 보고 오징어젓인가 했는데 씹는 맛이 호독호독한게 식감이 좋았고
청어알젓은 부추인가 싶던 향채와 함께 버무려져 나온 것이 채소의 진한 향과 청어알이 토돌토돌 씹히는게
진짜 맘에들었다 사실 생선 알이 딱히 뭔 맛이 있냐고 톡 터지는 식감이 중요할텐데
거기에 향이 같이 어울져 있다보니 입맛이 돌아 밥도둑 되겠더라
요 청어알젓을 생선구이에 간장 대신 얹어 먹으니 같이 시킨 막걸리가 그냥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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