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학번 선배들과 친하게 지낸 덕에 

그들의 모임에 몇번 껴뭍거리로 동참하게도 되는데, 늦여름 난지 캠핑장에서의 모임은 무척 즐거웠다

그로부터 머지 않은 날, 동기생 한명이 강동캠핑장 예약이 되었다며 모임을 제안한다

올 한해 아웃도어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는 김다쿠(와즈)씨 되겠다

본인이 직접 부지런을 떨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무시하기로 한다


사실 이친구는 올 여름이 시작할 즈음부터 캠핑장을 잡고 놀기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서울 시내 캠핑장 예약하기란게, 학기초 수강신청 대란을 방불케하는 경쟁률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해질 즈음이 되어서야 가능해진 모양이다


이날 사실 나는 회사 출근 일이 있어 함께할 수 있을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정이었으나,

막상 출근해놓고 보니 나를 불렀던 과장님 당신께서 등장하지 않으셨던 바

시간맞춰 슬쩍, 친구들에게로 내뺐다


곡절이야 있었으나, 그 덕으로

작년 행사때 고객사 증정용으로 마련했다 남았던 와인셋트를 얻어 갈 수 있었으니

선재, 선재라


준비해온 고기를 굽고,

캔맥주와 와인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동기계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이면 좋겠다

지난번 05학번 선배들 모임에 나가보니 그렇게들 모이고 있더라며


사실은 이미 단톡방에서 어느정도 의견은 모였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총무를 할친구를 정하는 것이며, 회비며 하는 이야기들을 

더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 것이 오래 걸렸던 것은 아니었고


이제 남은 문제는 계 이름을 어떤 것으로 지을 것이냐


남자 동기들끼리 수시로 모이던 '방패연'과 

여자 동기들끼리 수시로 모이던 '고녀시대'를 기반으로 하는

고만고만한 이름들이 거론되었으나


'치킨들'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모두들 머리 위에 느낌표를 하나씩 올린 듯한 분위기

뭐랄까, '머저리들'같은 느낌도 나는데다가

우리는 모이면 서로의 이미지를 깍아먹는 치킨게임을 하기에 바쁘다는 속성이 잘 드러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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