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가 이곳을 본인 앞마당이라 하는건 예상 못했는데 - 건대입구 최가커피

약속장소로서 그나마 양호한 건대입구

이쪽에 괜찮은 로스터리 샾을 뚫어두는 일은 중요하다

음, 그렇다고 이곳에서 약속을 잡는일이 많은건 아니구나

좀 더운날이었고, 이곳까지 오는길에 땀도 많이 흘렸지만

핸드드립을 주문했다

예가체프 코케 허니

사실 예가체프는 인연이 깊다

핸드드립커피에 맛을 들인 계기라고나 할까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좀 애매한 원두인데, 어떻게 딱, 취향에 맞았는지 신기하네

코케허니는 흔히 이야기되는 예가체프의 특성과는 달랐다

부드러운 감각과 달콤한 마무리는 

예가체프를 설명하는 일반적 내용이지만

말로 설명하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감각이라고 해야할지,

무엇보다 구별되는건 신맛이다

식으면서 도드라지는 그맛은 사실 썩 유쾌한 종류의 감각은 아니다

예가체프 중에서도 고급이라는 원두들은

이 신맛을 잘 컨트롤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케허니의 경우도 그런 종류였다

신맛의 느낌이 혀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지만,

언뜻언뜻 망고향에 기댄 세콤한 향이 느껴지곤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포스퀘어에 기록을 남겼더니

준우가 코멘트를 남겼다

여기, 본인의 앞마당이었다고

알고 있었으면 진즉 귀뜸을 해줬어야지 이놈아

투덜대니, 본인도 누구 따라서 왔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좀 의외긴 했다

하긴 귀뜸 했더라도 그노마하고 같이 올일은 없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