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야근없이 집으로 돌아오던 길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집근처 국수집에 들러본다
서산에서 생산된 소면만을 사용하고 국물에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큰 부담없이 들어갔다
그냥 잔치국수 가볍게 먹고 일어날 요량이었는데
홍합 잔치국수라고 있다
홍합은 썩 좋아하는 패류가 아니라 고민을 좀 해보지만
경험삼아 한번 시켜봤다
국수그릇이 자리로 내어져 오자
홍합향이 확 올라온다
담음새가 정갈하기에 우선은 마음이 놓인다
살부터 발라내기 시작
말아진 소면을 국물에 살살 풀어 후루룩 들이켰는데
퍼져있지 않고 탄력이 제법이다
소면의 질이 좋은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대를 웃돈다
국물은 잘 모르겠다
닝닝하거나 심심하지 않고 입맛은 도는데다
뒷맛도 의뭉스럽진 않은데
민물새우나 디포리, 멸치따위의 밑재료 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지 판단 잘 안된다
홍합 향에 가려서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향이 좀 겉돌지 않나?
해서,
괜한 홍합국수보다는
기본 잔치국수나 한번 더 먹어봐야겠다
24시간영업이니
아빠가 또 어느 밤중에 한 잔 하자라고 청하시면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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