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에서 우동을 먹는 즐거움은 면발의 상태에 달렸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이해한게 대략 작년 이맘때쯤이었나보다
그 이후로 몇군데 수타우동집을 돌아다녔지만,
어쩐지 처음으 그 감각을 되살리기 어려웠다
겐에서의 처음 우동이 냉우동이었고,
이후로 먹어본 것들은 따끈한 국물에 말아져 나오거나 찬물에 헹궈내지 않았던 까닭에
온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한계라 생각하고 말쯤이었는데
아무렴 그렇게 시시한 음식일리가 없다
가마붓가케 우동을 주문하고
한가닥 입안에 호로록, 끌어 당겨 넣으니
통,통, 거리는 식감이 잘 살아있다
단순히 면발을 매력 자체를 즐기기 만으로 충분한 기분이라
쯔유의 간이 어떻고, 맛이 어떻다 하는 부분은 거의 신경쓰이지 않았다
더구나 내가 주문한건 붓가케 우동이라
다만 옆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던 한 가족의 할머님께서는
일본 우동들에 비해 국물이 더 간간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잠깐 생각해봤는데,
아니야 난 괜찮은 수준인 것 같은데
가끔 국내에서 '충실히'재현한 외국의 음식들에 대해서
밖에서 먹어본 것보다 짠데, 라고 말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런지
내 인상에 그네들이라고 딱히 싱겁게 간을 하지는 않는 듯 하다
이건 차라리, 편향에 따른 기억의 오류 아닐까
덧붙여 심심한 듯한 간을 더 우위에 두는 듯한 뉘앙스에 대해
요즘 다시 고민을 해본다
나 또한 음식 좀 먹어봤네 하며, 포스팅을 하던 어떤 시기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 어쩐지 정갈하다는 이미지와 가깝게 연결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더 나은것이라고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지만
글쎄, 간이라는게 단순히 짜다, 싱겁다 수준에서 끝나는게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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