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포근하기가 거의 봄날이던데

손을 내놓고 걸어도 전혀 시렵지 않은

그런 날씨


물론 그늘로 들어서면 한기가 돌지만

햇볕드는 거리를 걷자면

이렇게 좋은 날씨가 겨울인데 가능할까 싶은


그래서 라몽떼 바게뜨를 사들고

한강으로 향했다


강변 잘 내려다보이는 자리 하나잡은 뒤

멍때리고 앉아 맥주와 함께 바게뜨 뜯어먹는다


대기조차 쨍하지 않고

살짝 희뿌둥해서

아련아련해 보이는 풍경에

빵 너무 맛있는거야


얇고 단단한 크러스트

촉촉한 속빵에선 복잡하게 발효된 향이 나고
짜다, 싱겁다 어떻다 떠오르는게 없이 잘 맞는 간
살짝 새콤한 맛이 남아 입맛은 계속 돌고


이만한 주말 보내기 쉽지 않은데

거의 완벽한 연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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