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R★Call

어린시절
저 노란 알 전구 속 필라멘트를 가만하게 들여다보곤 했다
저렇게 한다발 묶여있는 조명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때의 기억들도 전구알 수만큼 떠오르게 될까
필라멘트라는 이름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던 내가 불켜진다
이렇게 약하게 흔들려서야,
끊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던 내가 불켜진다
구구단을 외우다 멍하니 전구를 들여다 보던 내가 불켜진다
동글동글하고 투명하게 빛나서 비눗방울마냥 좋아하던 내가 불켜진다

빛나고 있는거라곤 그 중 한개 뿐인데
참 많기도 하네, 어렸던 내가 불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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