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탁돌이가 집에 오기도 했고,

교외에서 가족식사를 하자고 양평에 가볼만한 곳이 있는가 알아보라고 하신다

어짜피 아빠는 내가 골라낸 식당을 별로 좋아하시질 않는 편인데, 조미료 팍팍 치더라도 자극적인게 좋으시단다

꿍얼거리면서도 모처럼 내 활동반경을 벗어나서 어디 식당 가 볼 기회라 열심히 찾아본다...


조금 독특한 메뉴로 황돈찜쌈이라는게 걸렸다

황태를 얇은 돼지고기로 둘러서 양념하고 묵은지에 싸먹는 창작요리

가족식사로 적당하다 싶어 이쪽을 추천했다


주말에는 식사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우리 집이라 

네비찍고 찾아가보니 시간이 이미 두시께,

조금 애매해진 시간이라곤 해도 가게로 들어서니 휑해서 조금 머쓱해진다

가뜩이나 찾기 어려운곳을 골랐냐며 오는길에도 타박을 먹고 있었다

그나마 드라이브 삼을만한 좋은 날씨였으니 다행이네


찜쌈에 황태구이, 황태감자탕 같이 나오는 코스메뉴로 주문했다

코스라고해서 요리가 순서에 맞게 착착착 나오는건 아니고,

가게 외관만큼이나 어수선한데

우선 황태감자탕이 상에 오른다

끓기를 기다렸다 국물을 홀짝거려봤더니 맛이 꽤 좋다

이정도 맛이라면 오는 중에 조금 불편하던건 만회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황태구이도 나온다

구이라기보다 강정에 가깝게 나오는데 이것도 맛이 좋았고

찜쌈까지 맘에 들었다

찜쌈에서는 약간의 카레향으로 잡내를 잡고 있었다, 묵은지도 쪄내서 나오고

밥 맛 좋다 


차를 끌고 온 날이라,

원래대로라면 메뉴주문부터 소주 주문이 들어가는 우리집인데

이날은 안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국물 몇번 맛보고 한병 주문 넣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썩 만족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기엔 거리가 있다는 점,

가게 외관이 너무 어수선하다는게 조금 아쉬웠는데

이 아이템으로 종로에 한군데 생기면 가격대 높아지더라도 충분히 인기 끌만한 메뉴며, 맛이라는것은

아빠와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러게, 왜 이 좋은 메뉴를 서울진입 안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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