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라고 하자면 그야말로 냉冷면,
그릇도 차갑고 육수도 살얼음이 얼어 있거나 좀 성의 없이 얼음덩어리째인 상태
그렇게 차가우니 면도 경직된 식감이 좀 있게 되고
이런식의 덜덜이 냉면들이 기존에 알던 개념
하던게 영동지방에서 생활하고 냉면집들을 접하며 그런게 아니었겠구나 싶어졌다
하기사 그 옛날에 무슨 냉장/냉동 기술이 있어 이빨이 시릴 찬 음식을 낼 수 있었겠나


속초 시내서 50년!!을 이어온 냉면집이라는 함흥냉면옥
얼마전 맛봤던 강릉에서의 제일함흥냉면과 자연스레 비교가 된다

두 집다 좋은 음식점이라는 평을 줄 수밖에 없겠다

면은 역시나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제조해 나오는 스타일
탄력이라던지 품질에 있어서는 훌륭하다

회 고명은 명태회가 올라오는데
강릉쪽은 가오리 회였던 점에서 우위인데다
양양서 먹었던 명태회 냉면에서의 경우 회 고명이 너무 달았다는 느낌이었던 반면
이집 회 고명은 명태살 자체에서의 단맛정도에서 살짝만 더 강조된 느낌이라 아주 맘에 들었다

식전 온육수 주전자를 내주시고 냉면과 함께 다시 냉육수 주전자를 내 주시던부분 역시 플러스

다데기는 처음 냉면이 나올때 아예 얹어져 있지 않았고
개별적으로 덜어 넣어야 했다
명태회 자체의 양념도 되어 있겠다 육수도 훌륭하겠다 괜찮은 선택권

다만 약점은
다데기가 맵다
참기름이 과도하다
즉, 맛에 있어 자극적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인데
딱히 기본적인 맛에 대한 자신감을 덮기위한 자극적인 맛이라는 느낌은 아니니
오히려 대중적인 입맛에 따랐다고 할 수 있겠다

가게도 깔끔하게 꾸려져 있고 맛 자체가 대중적인 스타일이 되다 보니
누구에게나 권하기 좋은 음식점인 것 같다

이 집이 누구나 인정할만한 맛과 접근성을 둔다는 점에서
무당파 장문인 정도의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강릉 제일함흥냉면으 경우엔 가게가 허름하고 회 고명도 가오리...
다소 매니악한 감이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
은근한 재야 고수같은 느낌이었지

이러나 저러나 둘 다 고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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