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시위에 참가했다

마침 일민에서 진행중이던 UE8 구경갈 계획이 있었고

동호회 행사들로 마음은 진즉부터였으나 미루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시위란데 참석 해보는게 처음 아닌가

항상 마음으로 응원할 뿐이었다

SNS에 못된놈들 나쁜놈들 욕은 실컷 해왔지만

집에서 맘편했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모여있었지만

감정적으로 고조되어 있다는 인상은 없었다

시위라고 할 때 떠올릴 법한, 어딘지 무서운 분위기

아니더라고


11월 한달 내내

주말마다 거리에 나와 있다는 것 쉬운게 아닌데

담담하다고 할지, 웃는 얼굴도 많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쉽게 지치지 않을 것이다


소소한 재미랄까

사람들 중 아무말 깃발 하나씩 만들어

들고 돌아다녔는데

광장을 어슬렁거리다

재미있어 보이는 것 있으면 졸졸 쫓아도 다녀본다

조금 전까지 언리밋 구경하다 나와서였을까

여기도 행사장인가 싶을정도


지치는 것은...다른 곳에서 나올 것이다

연말 특수 기대하던 서울 각지의 상권에서

매 주 100만의 고객이 사라진 꼴이다



곳곳에 마련된 발언대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외친다

청운동 방향으로 행진해보니 이쪽으론 대학생들이 많다

어떤 이야기들을 하나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언급한다

여당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또 가끔

야당은 왜이렇게 꿈지럭대느냐고도 한다

아무튼 말하는 방법에선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그럴 필요 있나

어짜피 이자리 나온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고 나온것인데

새로운 이야기는 별로 없고, 

내가 생각하는 잘못된 점이 똥볼인 경우도 없지 않아서

호응이 별로일 때도 있고


예전엔 메스컴이란게 없었으니까

혹은 메스컴이 입을 닫고 있었으니까

거리에서 사람들아 들어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힘들고, 너는 그렇게 힘들구나

그런데 그게 저것들 때문이더라 

이런 이야기들 더 많이 나오는게 좋지 않을까


어떤 구호로 분위기 띄우려는 것 

별로일 때가 많다


왜이런 이야기 하냐면

누가 외친 구호 중에 '시민불복종 운동입니다'

좀 거슬려서


저도 모르게 우리는 복종하는 존재라고 인정하지 맙시다

지금 불복종 상태인건,

국민외침에 맞서는 쪽인 거잖아

그래서 혼내러 나온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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