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제보를 접했다


요즘 만두 맛있게 한다는 집들 많지만

주인공은 군만두가 보통이고, 

드물게 샤오롱바오 정도겠지


심지어 물만두들도 나서는 판인데

왕만두를 근사하게 내는 곳, 잘 없다


어릴땐 정말 왕만두에 끔뻑 죽었다


집에서 좀 걸어나가는 어귀 

버스정류장 

그 앞 

만두가게 것을 특히 좋아했다


야채 안먹으려 도망다니던

꼬맹이 입맛이었더래도

만두소 들어간 것들은 예외였다


정류장 앞 가게 만두는 그런데 어느샌가 변했다

고기는 간데 없고 무말랭이인지 뭔지만 쓰게되어

풍미없고 퍽퍽하기만


이후로

맛있는 왕만두 만난 적이 없었다


헌데

다른 무엇보다 왕만두,

바오쯔를 주력으로 내는 가게 있단 소식

얼마나 반가웠는지


첫 방문에

샤오마이 한 접시

킹바오쯔 한 개 주문했다


샤오마이가 조금 먼저 나왔는데

얘도 물론 맛있었지만


일단 바오쯔


엄청 고기고기한 속이 아닌데도

꽤 촉촉하고

감칠맛이 짙다


고기 속만 잔뜩 들어간게 

언뜻 보기에 혹하는지 몰라도

맛이 단조롭고 

재미는 없다


이 집 만두소를 보면

양파가 아삭아삭한 식감을 지키며 

잘 익어있고,

부추 향긋하다

부추 잘못 쓰면 흙내나기 쉽상이다


특히 훌륭한건 과하게 튀지 않는

표고향이다


얘 또한 잘못하면 흙내 튀어나온다


소만 훌륭한게 아니다

만두피까지 너무 훌륭하다


잘 익어서 분내 나지 않고

간도 잘되었는지 

피만 살짝 뜯어내 맛을봐도 

싱겁지 않다


딱히 발효취 폴폴나는 것도 아니라 

적당하게 숙성 잘되었구나

절로 생각든다


오늘은 

두번째 방문해서

군교자 한접시

다시 킹바오쯔 시켰고

찡따오도 한병 두었다


무지막지한 여름날씨라지만

한상 놓고 저녁시간 보낸다면 

그것도 나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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