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올라온 누군가의 단골집 리스트 중 첫번째로 올라온 가게였다. 

관심을 찍어놓고 두었다가 강남역으로 갈 일 생겨 관심리스트 살피다 기억에서 건져 올렸다.


볼일이란 동호회 연말파티 장소 대관처 확인이었다. 방문 전 대관처 위치를 확인해보니 부띠크모나코 빌딩 지하층

어반하이브와 함께 강남역 사거리에 들어선 가장 인상적인 건물인데, 우리가 찾던 조건에 거의 들어맞아서 

사실 장소는 이곳으로 확정에 가까웠다. 일단 나로서는 무조건인 상황. 


대관절차 관해서만 잠시 이야기하고 나와서 밥 먹으러 간다. 사거리서 양재방향 블럭으로 이동해야 한다. 

가게 주소도 지도에 올리지 않건만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가게. 과연 주인아저씨 스타일 나온다. 

히피같다고 해야 할지, 좀 속된 말로 락저씨랄까 마이웨이 스타일인데 좋은 기운으로. 

고명으로 들어가는 맛달걀 모양이 안이쁜 김에 그냥 하나 더 넣었다고 하시거나, 

시원시원한 말투나 영업방침 그런 것들이다.  


라멘도 마이웨이다. 다찌 위에 널린 안내문에는 스지로 낸 국물이라고 적혔다. 

제법 밀도가 느껴지는 국물임에도 돼지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일 테고, 마늘맛도 상당히 강하다. 

쿠로마유도 그렇고 다데기처럼 얹어낸 것도 아마. 

마늘맛도 맛이지만 태운 듯한 쌉쌀함도 제법있다. 

면은 푹퍼지지 않게 꼬들꼬들해서 좋았고 차슈는 화려하지 않아도 맛이 잘 들어찼다. 

정통은 아니라도 센스가 좋다고 할까.


케릭터가 분명하다 보니, 잘 맞겠다 싶으면 정말 좋을 수 있는 가게.

내 경우 일단 라멘만 먹고 일어섰지만, 동행이 있다면 술도 한잔 하겠지.

오뎅탕이랑 명란계란말이 안주로 깔아두고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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