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에 정신이 팔려, 새로운 식당을
실컷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혀 없지는 않았다
다만 다녀온 곳에 대한 기록은 분명 게으르게 둔다
이제사 조금, 일에서 한숨 돌리고 있어
묵혀둔 사진을 뒤져 보니
림가기가 단연 돋보인다
오리고기 참 맛있는데,
이건 혼자 다녀서 먹을 수 없는 양이라
어쩌지
국수만 먹고 돌아오면 아쉬울 듯 했는데
동호회 사람중 의기투합이 있었다
...시작은 술자리에서 쏟아낸 내 객기가 팔할이었으나
어찌되었건 구성이 갖추어졌고
먹으러 간다
아무래도 여럿이 몰려가
즐겁게 먹고 떠드는게 우선인 자리지만,
단지 맛있네하고
퉁칠 수는 없을 것 같다
얇고 파삭하게 분리된 껍질이
채 눅지기 전 걷어내어 살코기와 둘러 먹으면
그 바스러짐과 고소함이 김처럼 맛을 돋아준다
그 껍질맛의 유효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소스에 찍어먹기 시작하는데
오븐에 구워내는 사이 고인 기름을 활용한 것이다
기름이라지만 향신료가 좀 더 진하게 베어든 쪽이기 때문에
조합이 꽤 좋다
14년의 마지막 분기는
오리님이 가호를 하시는건지
러버덕에 위안을 얻었고
오리구이가 즐거움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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