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몇번의 토요일이라고 하면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면서 게임 조금 하다가 보면 아뿔사 하루가 다 지나갔네

의 연속이었는데


이번날은 점심께 만들었던 오믈렛이 성공적이어서 

어쩐지 고무적인 상태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마트로 향한다

기분이 좋아서 고기를 사다 구워볼까 싶다


고기는

가라앉은 기분을 북돋아줄 뿐 아니라

살짝 들뜬 기분에도 상승효과가 좋다


정육코너에서

스테이크 만들만한 두툼하게 썰린 고기를 찾아보는데

마뜩한게 어찌 잘 없다


포장되어있는 소고기들을 보자면

심지어 스테이크용이라면서도

두께가 시원찮기 일쑤다


술구경이나 할까 싶어 다른코너에 들렀다가,

혹시 싶어 다시 돌아온 정육코너에서

2.5~3센티 두께로 썰려 한덩이 곱게 포장되어있는 와규등심을 발견한다


가니쉬로 쓸 그린빈 한팩과

곁들일 작은 와인 한병도 함께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룰루랄라


고기를 상온에 내놓고

기다리는 동안

다림질을 했다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그러고보니

집에서 정식으로 스테이크를 구워본 일이 처음이다

도구가 마땅찮거나

고기 두께가 적당치 않았다


곁들일 술도 사왔겠다

기왕 이런저런 구색을 맞춰볼까 한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뇨끼 몇덩이와 반건시가 튀어나온다


뇨끼는 데쳤다가 

들깨에 무친 시금치 나물과 함께

볶아서 전체겸 프리모로 쓰고


감은 디저트로 쓰련다


등심을 떡심주위 뭉친 지방을 기준으로

결따라 갈라낸다

세덩이


떡심은 좋아하지 않으니,

주변의 지방과 함께

달군 팬에 올려 코팅용으로 쓴다


고기의 양쪽 면을 

거의 튀기듯 구워낸다


그간은 이때가 문제였다

고기가 너무 얇으면 크러스트 만드려다

오버쿠킹 되기 쉽상이니

그래서 스테이크용이라면 모름지기 3센티 언저리는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것보다 미디움레어에 가까워졌지만

이정도만 되어도 만족이다

한쪽면의 크러스트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곁들이로 가져온 와인은 살짝 경쾌했지만

아무렴 어떤지

고기가 괜찮으면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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